‘어렵고 험난한 피아노 외길인생’, 피아니스트 이주희씨

독일 뮌스터음대 장학생으로 박사과정(2019년 졸업) 준비 중

국내 대학 진학을 뒤로 하고 떠난 독일로의 피아노 유학. 하루 10시간 이상 피아노와 함께 하며 지칠 줄 모르고 달려온 8년여의 열정.

독일 내 대학 콩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피아노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이주희씨(27. 파주시 문산읍 방촌로 주공휴먼시아).

그는 현재 독일 뮌스터음대(Münster Musikhochschule) 장학생으로 있으면서 독일 현지 학생들도 힘들다는 박사과정에 입학 해 현재 박사과정(2017년 10월~2019년 10월 졸업 예정)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주 금촌이 고향인 그는 5살, 한글도 모르는 나이에 처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어릴 때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 왔던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국내 대회를 휩쓸었다.

예고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피아노 공부를 시작한 그는 8년 전인 지난 2009년 11월 14일 처음 유학길에 올랐다.

2013년 독일 ‘Wettbewerb‚ Steinway-Föderpreis‘ in Münster’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이후로 Prof. Peter Feuchtwanger, Prof. Albert Tarakanov, Prof. Bernd Glemser 이 3명의 교수 마스터클래스(음악분야에서 유명한 전문가가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는 수업)에 참가했다.

그리고 2015년엔 ‘Deutschlandradio Klutur’라는 라디오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하기도 했다.

어머니 김회숙씨(56)는 “어렵고 험난한 외길인생 자기와의 싸움에서 결코 굴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에 엄마로서도 뿌듯하고 감동 받을 때가 많았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해준 딸이 대견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활짝 펼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부모는 바랄뿐입니다”.

이씨가 독일 유학길에 오르고 나서 모든 것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동양인으로써 유럽에서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타지에서 살아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제, 바로 언어입니다. 많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언어의 벽이 부딪힙니다. 수많은 무시와 서러움을 받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을 하며 지내지만, 유학 초반에는 ‘꿀 먹은 벙어리’였다. 그리고 이것 못지않게 서러운 점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음식이다. 개인적으론 어학문제와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서러움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씩 아시아 마트들이 생겨나기 시작해 예전보단 구매할 수 있는 재료들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건, 겪어본 사람이 아니고서야 절대 알 수 없는 고통이다.

그는 독일에서의 ‘무난한 정착’에 훌륭한 지도교수와의 만남을 꼽는다. 그는 “좋은 학교, 큰 학교도 중요하지만 독일의 대학들은 대부분 평준화가 많이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도시와 상관없이 좋은 교수님을 만나는 게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이주희씨는 처음, 한국 교사들의 추천으로 뮌스터음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처음 음악 인생의 길잡이 같은 Prof. Clemens Rave 교수(사진)를 만난다. 지금도 그는 이 교수를 만난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라고 말한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도 뒷바라지를 해 준 부모에 대한 고마움도 내비쳤다. 그는 “입시를 치루고, 학점을 채우고, 각종 시험들을 통과하고, 그리고 졸업을 준비해 나가는 과정들은 모두 오롯이 나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가능했던 건 부모님의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임에 불구하고,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지낼 수 있게 해주심에 큰 감사함을 느낍니다.”

이씨의 피아노 인생에는 어머니 김씨의 못다 한 피아노에 대한 열정도 배어 있다. 어머니 김씨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가정 형편으로 피아노를 중단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그는 피아노가 치고 싶어 남들보다 1시간 빨리 학교에 등교해 홀로 독학으로 피아노를 치면서 저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 진학 후 본격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하교 후 레슨을 받으면서 꿈을 펼쳐보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중간에 포기해야 했다.

그리곤 다짐했었다. ‘진정 내 아이가 태어난다면 꼭 피아노를 시키겠다’고...

“지금 생각해 보면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저희 아이를 보면서 같은 공감대를 느끼며 고맙고 뿌듯합니다.”

“나 자신이 성장하고, 또 나의 음악이 점점 발전 되어 가는 것을 스스로가 느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주희씨는 찾아준 관객들에게 배움과 실력을 들려 줄 수 있고, 그로 인해 관객들이 마음의 위로와 감동을 받았을 때, 그 기쁨과 뿌듯함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노력해서 얻은 좋은 결과를 부모님께 전할 때 가장 행복하다’는 그는 부모님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도 느끼고, 또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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